
철사 코끼리
저자 : 고정순
출판사 : 만만한책방
발행년 : 2018
청구기호 : 유아 813 고74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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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하지만 우리에게 갑자기 찾아오는 이별의 상처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철사 코끼리>는 고정순 작가가 스무 해 가까이 함께했던 반려 고양이들을 잇따라 떠나보내기 전 떠났던 겨울 여행에서 돌아와서 완성한 그림책입니다.
작가는 여행 내내 새벽에 일어나 눈 내리는 바다를 보고 소년과 작은 코끼리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코끼리를 잃고 슬퍼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소년은 눈물을 멈추지 못할 것만 같았다고 합니다.
이별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이별 앞에서 우리는 내 안의 작은 소년 데헷을 만나게 되기도 합니다. 떠난 이를 대신할 철사 코끼리를 만들고 철사줄처럼 엉켜버린 슬픔 때문에 상처투성이가 되어서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버리기도 하지요.
작가는 그럴 때 잠시 멈추고 저만치에서 철사 코끼리를 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소년 데헷은 철사 코끼리가 아기 코끼리 얌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한번 뜨거운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온 힘을 다해 철사 코끼리를 뜨거운 용광로에 밀어 넣습니다. 소년은 이제 진짜 이별을 받아들이게 될까요?
<철사 코끼리>는 소년이 걸어가는 이별의 여정을 묵묵히 지켜봐 줍니다. 아플 만큼 아픈 후에 소년 곁을 떠난 친구에게 제대로 안녕이란 인사를 건넬 수 있을 테니까요.
지금의 안녕이 우리가 다시 만났을 때 첫인사가 되길 바라는 작가의 간절함이 그림책에 담겨 있습니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오늘도 울고 있을 사람들에게.
그림책이 건네는 작은 위로를 전합니다.
추천일: 2019. 06. 15 열람실 담당 사서 조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