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였구나
저자 : 전미화 글·그림
출판사 : 문학동네
발행년 : 2017
청구기호 : 유아 813-전38ㄴ (꿈싹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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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어느 날, 공룡 한 마리가 찾아왔습니다.
처음 보는 공룡은 “안녕! 오랜만이야!”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고는 천연덕스럽게 내 방에 짐을 풉니다.
안경을 쓴 공룡은 뭐든지 잘 먹고 코도 골고 방귀도 뀌며 잠도 잘 잡니다.
영화관에서는 시답지 않은 장면에서 웃거나 눈물을 쏟아 나를 창피하게 하며, 탁구 실력이 수준급입니다.
그런데 길 가는 사람들 누구도 공룡을 이상하게 보지 않습니다.
“너… 누구야?”
나의 질문 이후로 공룡은 하염없이 창밖만 봅니다.
기분을 풀어 주러 간 놀이공원에서 콜라를 마시다 말고 공룡은 말합니다.
“잊혀지는 게 힘들까, 잊는 게 힘들까?”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으며 살아가는 걸까요?
『너였구나』는 『달려라 오토바이』로 우직한 삶의 풍경 한 조각을 독자에게 건넨 바 있는 작가 전미화의 신작 그림책입니다.
그는 『씩씩해요』, 『미영이』, 2015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된 『빗방울이 후두둑』까지
멈추지 않고 꾸준히 그림책을 지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왔습니다.
담백한 묘사와 가뿐한 보폭, 요란하게 꾸미지 않아 담담한 목소리로 전하는 이야기들은
쇠공처럼 묵직하게 독자의 가슴을 두드리곤 했습니다.
이번 이야기 『너였구나』는 선 굵은 전작들에 비해 섬세한 연출과 몽환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부드러운 붓선과 유머러스한 문장, 군데군데 사용된 캔디 컬러들이 두 주인공이 함께 보내는 시간들을 특별한 색깔로 채워 갑니다.
공룡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생각보다 즐겁고, 공룡이 늘 매고 다니는 유행이 지난 스카프도 어딘지 낯익은 느낌입니다.
<출처: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