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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의 계절

  난독의 계절

저자 : 고정순

출판사 : 길벗어린이

발행년 : 2024년 10월 31일

청구기호 : 유아 813-고74ㄴ

추천글

 

  ‘첫눈이 내리고 나는 글자들과 눈을 맞췄다’

  잎을 하나 틔운 꼬마 고구마가 시무룩하게 책상에 기대어 있습니다. 왜 시무룩할까요? 동물 흉내 내면서 방귀 뀌기도 잘하고 벌레도 잘 잡는 꼬마 고구마가 못 하는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꼬마 고구마는 글을 읽지 못합니다. 머릿속 괴물은 글을 읽을 때마다 방해하고, 7과 8을 만난 적이 없는데 왜 8이 큰지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런 꼬마 고구마의 학교생활은 괴로움의 연속입니다. 어버이날에 감사의 편지를 쓰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옆 짝꿍의 글을 따라 그리고, 글을 아는 동생이 준비물을 가위, 풀 기타 등등이라고 읽어 주자 기타를 메고 학교에 갑니다. ‘글을 쓸 줄 모르면 생각도 마음도 전할 수 없는 답답한 어른이 되는 걸까?’ 꼬마 고구마의 시름은 깊어갑니다.

  받아쓰기 빵점에 밥 먹듯 나머지 공부를 해도 언니와 친구 상숙이는 꾸준히 글을 알려 줍니다. 그 지난한 시간이 지나고 초겨울 어느 날 갑자기 간판의 글씨를 읽을 수 있게 됩니다. 행복 분식의 ‘행복’이라는 글자를 더듬더듬 읽습니다.

  이 순간을 ‘감겨 있는 눈이 떠지는 것처럼 마음이 환해졌지요.’라고 고정순 작가는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표지에 압화 한 듯 붉은색으로 한자 한자 꾹꾹 눌러쓴 제목 ‘난독의 계절’이 간절하게 글을 읽고 쓰고 싶은 꼬마 고구마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한 컷 한 컷 귀엽고도 짠한 그림들로 꽉 채워진 페이지를 넘기고 나니, 한 편의 소설을 읽은 듯한 여운이 남습니다.

  캄캄한 난독의 계절을 통과했던 어른들과, 그 시절을 지나고 있을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