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은 또 오고
저자 : 아드리앵 파를랑주 지음
출판사 : 봄볕
발행년 : 2024
청구기호 : 유아 863-파29ㅂ (꿈싹 그림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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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중첩으로 그려 낸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
첫 번째 페이지에는 표지에서 봤던 아기가 나옵니다. 두 살배기 아이가 담요를 덮고 새근새근 자고 있습니다.
“두 살 때까지는 아무런 기억이 없다”는 텍스트를 읽으면 이 책은 이 사람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겠구나 추측할 수 있습니다.
다음 장을 열면 세 살이 된 아기가 엄마 손을 잡고 바다에서 걸음마를 합니다.
“파도 거품 속 가지런히 놓인 나의 두 발, 내가 간직한 첫 기억이야.”
누구에게나 인생 첫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서너 살 무렵의 첫 기억은 희미한 듯하지만 오래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다음 장에는 네 살 때 아빠가 도랑가에서 맛보게 해 준 첫 번째 산딸기의 기억이 나옵니다.
“혀끝에 남은 산딸기의 기억은 그 뒤로도 내내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듯이,
이 페이지에 있는 산딸기는 페이지 일부를 잘라내서 맨 마지막 페이지까지 보입니다.
주인공은 조금씩 성장합니다.
할아버지 어깨에 목마를 타고 올라가 호두나무 가지에 멋진 장식을 달기도 하고,
꿈틀거리는 뱀을 보고 무서워하며 도망을 치기도 하고,
마음 맞는 친구와 신나게 놀기도 합니다.
특별하지 않지만 한 사람에게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들입니다.
이사를 하고, 사춘기를 맞고, 좋아하는 상대가 생기고,
그 아이와 사귀었다 헤어지는 어린 시절을 거쳐 어른으로 자라나 일을 하고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는 일생이 잔잔하면서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이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주인공의 봄날이 있습니다.
두 번째 페이지부터 마지막까지 일어나는 모든 일은 봄날의 기억들입니다.
<출처: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