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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아몬드

저자 : 손원평

출판사 : 창비

발행년 : 2017

청구기호 : 청소년 813.7 손66ㅇ

추천글

나에겐 아몬드가 있다. 당신에게도 있다. 당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거나 가장 저주하는 누군가도 그것을 가졌다. 아무도 그것을 느낄 수는 없다. 그저 그것이 있음을 알고 있을 뿐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아몬드’는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다. 출판평론가 한기호는 ‘한국형 영어덜트 소설의 등장. 고통과 공감의 능력을 깨우치게 할 강력한 소설’이라고 평했다.

 

이 이야기는 괴물인 내가 또 다른 괴물을 만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주인공 ‘윤재’는 속칭 아몬드라고 불리는 편도체가 고장 나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독특한 캐릭터이다. 윤재는 소설 속 다양한 인물들과 관계를 맺고 슬픔에 공감하고, 감정을 느끼는 한 인간으로 성장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영화처럼 펼쳐지는 극적인 사건들이 윤재의 시선을 통해서 절제된 감정으로 묘사된다. 여기서 발생하는 팽팽한 긴장감이 소설을 단숨에 읽어 내려가게 하는 몰입감을 준다고 할 수 있다.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감정불능의 시대에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고 명확하다.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도, 괴물로 만드는 것도 ‘사랑’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작가의 말에서 표현했듯이 좀 식상한 결론일지도 모르겠다. 이를 사회적으로 표현하자면 타인에 대한 관심, 배려, 믿음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자신의 배설물 같은 감정을 아무데나 아무에게나 버리지 않는 것이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예의라고 믿는다.

 

 

어딘가를 걸을 때 엄마가 내 손을 꽉 잡았던 걸 기억한다. 엄마는 절대로 내 손을 놓지 않았다. 가끔은 아파서 내가 슬며시 힘을 뺄 때면 엄마는 눈을 흘기며 얼른 꽉 잡으라고 했다. 우린 가족이니까 손을 잡고 걸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반대쪽 손은 할멈에게 쥐여 있었다. 나는 누구에게서도 버려진 적이 없다. 내 머리는 형편없었지만 내 영혼마저 타락하지 않은 건 양쪽에서 내 손을 맞잡은 두 손의 온기 덕이었다.

(본문 중에서)